일목균형표에서 일목(一目)이란 시세의 균형을 한눈에 쉽게 파악하고자 하는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일목균형표는 다른 지표와는 달리 추세의 방향, 주기, 강도, 지지와 저항 등의 여러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거의 모든 지표에서 사용하고 있는 평균값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중간값이 갖는 의미에 집중하고 이를 사용하여 지표상에서 직선으로 그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적 분석에서는 주로 가격과 추세 등이 중시되지만, 일목균형표는 이것들과 함께 시간의 개념도 강조하는데, 그 유명한 엘리어트 파동이론에서도 현재 파동이 언제 끝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은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고 있고, 피보나치 분석법에서의 시간 분석 또한 애매한 분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시간을 분석하는 지표 중에서는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일목균형표는 전환선, 기준선, 후행스팬, 선행스팬1, 선행스팬2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요소가 무엇인지와 각 지표를 활용한 매매 전략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환선
전환선은 최근 9일 동안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중간값을 선으로 나타낸 것이고 이것은 차트의 단기 이동평균선의 역할과 동일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전환선은 주로 현재 매수세와 매도세간의 힘의 균형 혹은 시세의 중심이 어디인지 말해줍니다.
기준선
기준선은 최근 26일 동안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중간값을 선으로 나타낸 것이며 차트의 중기 이동평균선의 역할과 동일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준선은 일목균형표의 기준이 되는 선으로 힘의 균형과 함께 시세의 방향성과 지지 및 저항 혹은 시세의 현 위치 설정에 중심이 되는 선입니다.
후행스팬
후행스팬은 차트의 모든 종가를 단순히 26일 전의 위치로 되돌려 연결한 선을 말합니다. 기준선에서도 26일선을 이용했는데, 26일은 일목균형표의 창시자인 일목산인이 하나의 파동이 완성되는 시간으로 판단한 수치입니다.
선행스팬1
선행스팬1은 전환선과 기준선의 중간값을 단순히 26일 후로 미뤄서 표현한 선을 의미합니다. 이 선은 중단기적인 힘의 균형과 시세의 중심을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선행스팬2
선행스팬2는 최근 52일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중간값을 표시하는 선인데 이를 26일 후의 위치에 표현한 선입니다.
특히 선행스팬1과 선행스팬2 사이의 영역을 일목균형표의 구름대라고 표현하는데, 선행스팬1이 선행스팬2보다 위에 위치해 있으면 초록색으로 표현하며 양운이라고 부릅니다. 선행스팬2가 선행스팬1보다 위에 위치해 있으면 붉은색으로 표시하며 음운이라고 부릅니다. 이 구름대는 가격의 지지와 저항구간의 역할을 하며 구름대의 두께로 지지와 저항의 힘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전환선과 기준선의 관계
전환선은 최근 9일간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중간값, 기준선은 최근 26일간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중간값을 선으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역할은 단기 이동평균선과 중기 이동평균선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즉 시장이 상승 추세를 이루는 경우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 이동평균선보다 위에 위치해 있듯이, 전환선도 기준선 위에 위치하게 됩니다. 반대로 시장이 하락 추세를 이루는 경우 단기 이동평균신이 중기 이동평균선 아래에 위치해 있듯이, 전환선도 기준선 아래에 위치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전환선이 기준선 위에 위치하면 매수 국면, 전환선이 기준선 아래에 있으면 매도 국면으로 볼 수 있으며 중기 이동평균선의 역할과 같이 기준선은 주가보다 위에 위치하면 저항선, 주가보다 아래에 위치하면 지지선으로 작용합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것을 골든크로스라고 하고 이동평균선이 주는 매매 신호인 것처럼, 전환선이 기준선을 상향 돌파하게 되면 이것을 '호전'이라고 부르고 매수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반대로, 전환선이 기준선을 하향 돌파하는 것을 '역전'이라고 부르고 매도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모든 호전과 역전을 매매 신호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지만 현재 차트가 기준선 위에 있으면서 기준선의 기울기가 양수인 상황에서 출현한 호전은 꽤 높은 신뢰도의 매수 신호가 됩니다. 반대로, 차트가 기준선 아래에 위치하면서 기준선의 기울기가 음수인 경우 출현한 역전도 꽤 높은 신뢰도의 매도 신호가 됩니다.
기준선의 기울기
기준선은 최근 26일 동안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중간값을 나타낸 선으로 일목균형표에서는 특히 26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일목균형표에서 26이라는 숫자는 하나의 주기 및 파동이 완료되는 기간으로 해석하므로 기준선이 갖는 의미는 26일 동안의 한 파동을 대표하는 가격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기준선의 방향은 시세의 방향을 판정하고 매매 타이밍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환선이 기준선보다 아래에 있어도(역전 상황) 기준선의 기울기가 위쪽을 향하고 있다면 본격적인 매수를 예고하는 경우로 판단합니다. 반대로 전환선이 기준선 아래에 있어도(호전 상황) 기준선의 기울기가 하방을 향하고 있다면 매도를 예고하는 경우로 판단합니다.
후행스팬 매매 신호
후행스팬은 차트의 종가를 26일 전에 그려놓은 선입니다. 앞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26이라는 숫자는 일목균형표의 창시자인 일목산인이 파동 파악의 중추적인 것이자 절대수로 생각하고 싶다는 수입니다. 후행스팬은 26일 전의 가격과 현재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으로 후행스팬과 차트의 호전과 역전을 참고합니다. 후행스팬이 차트를 상향 돌파하는 경우 26일 전의 가격보다 현재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므로 26일 동안의 약세가 끝나고 강세장으로 전환한다고 해석하여 이 시점을 매수 신호로 해석하며, 후행스팬이 차트를 하향 돌파하는 경우는 26일 전보다 가격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26일 동안의 강세가 끝나고 약세장으로 전환한다고 해석하여 이 시점을 매도 신호로 해석합니다.
구름대
구름대는 선행스팬1과 선행스팬2 사이의 영역으로 선행스팬1이 더 위에 있다면 푸른색(양운)으로 표시하고, 선행스팬2가 더 위에 있다면 붉은색(음운)으로 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양운은 지지 영역이고, 음운은 저항 영역을 나타내며 구름대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신뢰도가 높은 지지/저항 영역으로 해석합니다. 음운과 양운은 지지와 저항의 역할이라고는 하지만 지지와 저항이 뚫렸을 때 큰 시세가 나오기도 합니다. 양운이 버텨주질 못한 경우 큰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음운이 뚫린 경우 반대로 큰 상승이 나오기도 하며 이 그림은 차트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목균형표의 시간론
대부분의 차트 보조지표는 매수세와 매도세의 힘을 측정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상승 및 하락 추세가 언제 꺾일지에 대한 시간은 잘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일목균형표는 이 시간을 다루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지만 시간을 다루게 되면 대응이 아닌 예측의 성격이 더 강해지며, 예측에 의한 매매는 위험합니다. 이 시장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예측한 대로 흘러갈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함에 있어서 추세가 전환되는 전환일을 찾는 것은 모든 투자자가 원하는 궁극의 목표이기 때문에 예측을 배재할 수는 없습니다.
일목균형표의 창시자인 일목산인이 수년의 시간을 들여 연구하고 탐구한 결과 9, 17, 26의 수치는 자연의 섭리를 구현한 숫자라는 것을 알아내었으며, 이를 단순 기본수치라고 합니다. 이 단순 기본수치들의 계산을 통해 얻어진 복합 기본수치는 33, 42, 65, 76, 129, 172, 226의 7가지 수치이며, 통틀어 10개의 기본수치로 시간을 분석하게 됩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수치는 26이라는 숫자이며 이는 태양의 적도에 해당하는 부분이 1회전 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입니다. 또한 33의 수치는 태양의 극에 해당하는 부분이 1회전 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일목균형표에서 말하는 이 수치들에 해당하는 날짜에 반드시 추세 전환이 일어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를 전후하여 차트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일목산인의 주장입니다. 특히 확인된 저점 혹은 고점으로부터 일수를 세었을 때 이 기본수치에 해당하는 날짜가 겹치는 구간은 특히 변화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목산인 조차도 이 방법은 하락장에서는 잘 맞지 않으며 개별 종목보다는 흐름에 충실한 대형주 또는 각종 지수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대형주나 지수는 자연적 흐름에 충실하기 때문에 자연 속을 연구하여 얻어낸 수치들이 꽤 역할을 해낸다는 것입니다. 또한 차트를 한눈에 이해하자는 취지와는 잘 맞지 않게 일수를 이리저리 계산해야만 하니, 일목균형표에 의한 분석 자료를 많이 보았어도 시간 분석을 활용하는 분석가는 잘 보지 못했습니다. 시간론 이외에도 일목균형표의 파동론이 있지만, 차트를 분석하는 초보 단계에서는 불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는 포함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