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차트 분석 기법 중 가장 유명한 방법 중에 하나이지만, 내용의 방대함과 카운팅의 주관성 및 결과론 등에 의하여 차트 분석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이론입니다. 하지만, 미국 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월스트리트가 선정한 필독도서에도 선정된 바 있는 만큼 시장을 이해하고 차트 분석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차트 분석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아주 방대한 내용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들로 축약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에서 파동의 주기(Cycle)는 상승 5파와 하락 3파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이 파동은 상승 추세의 한 주기이며 하락 추세에서의 한 주기는 하락 5파와 상승 3파가 됩니다. 내용이 혼잡스러워지지 않도록 앞으로의 예시는 모두 상승 추세임을 가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상승 5파는 차트상에 상승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5개의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고 각각 1파, 2파, 3파, 4파, 5파라고 부르며, 하락 3파는 5개의 상승파동 이후 상승에 대한 조정이 3개의 파동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각각 a파, b파, c 파라고 부릅니다. 이때, 상승 5파라고 하더라도 5개의 파동이 모두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5개의 파동 중 1,3,5파는 상승의 방향이고, 2,4파는 하락의 방향을 나타냅니다. 마찬가지로 하락 3 파도 모두 하락을 나타내지는 않으며 a, c파는 하락의 방향, b파는 상승의 방향을 갖습니다.
상승 5파와 하락 3파로 이루어진 하나의 상승 주기는 더욱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파동의 일부분이 됩니다. 이는 파동이 프렉탈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프렉탈 구조란 일정한 패턴이 미시적인 구조에서 무한히 반복되며 거시적인 구조에서도 무한히 반복되는 것을 말하는데, 프렉탈 구조는 꽃의 모양, 번개, 나뭇가지, 브로콜리, 눈송이의 결정 등 자연계에서 많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위 그림의 비트코인 일봉 차트에서 1파와 2파를 4시간 봉으로 쪼개어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이 1파와 2파의 소파동 또한 상승 5파와 하락 3파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파는 한 주기의 시작점으로 보통 장세가 죽은 뒤에 일시적 반등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승 파동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 매수를 하는 것이 수익률에 가장 도움이 되겠지만, 저점을 잡고 싶은 욕심에 섣불리 매수했다가는 이것이 사실 b 파였고 이어지는 c파에 의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추세 전환을 포착하는 여러 보조지표들을 활용하여 하락 추세가 끝났음을 확인 후 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1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c파의 종료를 확인해야 하는데 c파의 종료를 확인한다는 것은 c파를 구성하는 5개의 소파 동의 종료를 확인하는 것이고 또한 이 5개의 파동이 파동의 절대 규칙을 위배하지 않았음도 확인해야 합니다. 파동의 절대 규칙은 각 파동의 특징을 알아보면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2파는 1파에 대한 조정파동으로 일반적으로 피보나치 비율인 0.618의 비율로 1파의 상승을 되돌리는 경향이 있으나 이 수치는 그런 경우가 많다 뿐이지 맹신할 수는 없는 수치입니다. 2파는 절대 규칙이 있는데, 2파는 1파의 저점을 하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파라고 생각했던 상승 파동의 크기 이상으로 하락이 생긴다면 이는 2파가 될 수 없으며, 1파의 카운팅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3파는 상승파동의 주 파동으로 일반적으로 상승 방향인 1,3,5파 중에 가장 길고 강력합니다. 보통 3파의 크기가 가장 크지만 이것은 절대 규칙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5파가 가장 길 수도 있으나 3파에 해당하는 절대 규칙은 3파가 가장 짧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1 파보다 3파가 짧을 수는 없다는 것도 포함됩니다. 보통 3파가 가장 강력한 상승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는 3파의 상승에 올라타는 것이 될 것입니다. 2파의 저점에 진입하지 못하였거나, 현재의 파동이 3파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는 현재의 상승이 1파의 고점을 돌파하는 시점을 매수 시점으로 채택하는 것도 안전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4파는 3파에 의한 조정파동으로 4파에 해당하는 절대 규칙은 4파는 1파와 겹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하락 파동이 1파라고 생각했던 상승파동의 고점을 침범하게 된다면 그 파동은 4파가 아니며 이미 상승 5파가 모두 마무리되었을 확률이 크므로 시장을 다시 살펴야 할 것입니다. 본격적인 상승인 3파에 대한 조정이기 때문에 매수세가 쉽게 죽지 않아 일반적으로는 2파의 조정비율보다 짧은 0.382의 비율 정도만 되돌리는 경향이 많지만 이 또한 무조건적인 신뢰는 하면 안 되는 수치입니다. 4파는 2파와 같은 조정파동이지만 2파와는 다른 종류의 조정 파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파가 가격적인 면에서 많은 조정을 이뤘다면 4파는 차트를 옆으로 밀면서 시간적인 조정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만일 2파가 시간적인 조정의 역할을 했다면 4파는 가격적인 면에서 많은 조정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5파는 3파에서 주저하던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다시 한번 상승을 타게 되는 구간입니다. 이때 지표들은 보통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고점 혹은 추세 전환 신호들이 출현하며 차트의 약세 패턴 등이 출현하게 됩니다. 보통은 3 파보다 약하지만 비정상적인 과열 양상이 지속되어 가장 큰 파동이 되기도 합니다. 5파에서 보통 상승 주기의 최고점을 찍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파동의 절단(5파가 3파의 고점을 넘지 못함)이 출현하여 갑작스럽게 추세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a파는 상승 5파에 대한 조정이 시작되는 파동입니다. a파의 시작에서 시장은 아직 환희에 젖어있으며 이 파동이 상승에 대한 일시적인 조정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b파 반등 구간에서 이 오류를 확신하여 적극적으로 매수에 임한다면 이어지는 c파에 의해 낭패를 보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뒤늦게 매수 포지션을 가져가는 투자자들에 의해 오히려 5파의 거래량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b파는 하락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반등으로 5파에서 아직 처분하지 못한 물량을 처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됩니다. b파의 반등은 일반적으로 약하여 a파 하락에 대한 0.382의 비율 정도를 목표치로 하며 보통 5파의 고점을 넘지 못한 채 b파는 종료되지만, 이것 또한 절대법칙은 아닙니다. 희박한 경우로 5파의 고점을 갱신하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c파는 깊은 조정의 시작으로 상승의 희망을 놓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도 그 희망을 가져가 버리게 되는 수준으로 조정이 시작됩니다. 투자에 대한 공포심은 극에 달하게 되며 이 시기에는 현금 보유 외에 딱히 할 것이 없습니다. 보통 a파와 동일한 수준의 하락이 오거나 a파의 1.618배에 해당하는 조정이 오는 경우가 잘 관찰됩니다. c파의 종료는 곧 새로운 파동의 시작이기 때문에 추세 전환 신호를 기다려야 합니다.
1,3,5파를 추진파라고 하는데 이 추진파는 다시 상승 5파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1,3,5파 중에 하나의 파동만이 연장되며 두 개의 파동이 동시에 연장되는 일은 없습니다. 이렇게 연장된 파동의 경우 상승파동은 총 9개가 됩니다. 연장된 파동이 한번 더 연장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전체 파동은 13개가 됩니다. 즉, 5파라고 생각했던 파동이 마무리되고 조정파동이 출현할 줄 알았으나, 고점을 계속하여 갱신하며 상승한다면 파동의 연장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연장된 파동도 역시나 파동의 절대 규칙에 위배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파동의 절대 규칙에 자유로운 파동이 하나 있는데 바로 쐐기형 파동입니다. 쐐기형 파동은 4파와 1파는 겹칠 수 없다는 파동의 절대 규칙을 지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쐐기형 파동은 종결 쐐기(엔딩 다이아고날)와 선도 쐐기(리딩 다이아고날)가 있는데 종결 쐐기란 말 그대로 상승 파동의 마지막 파동인 5파에 쐐기형 패턴이 출현하는 것을 말하고, 선도 쐐기는 상승 파동의 시작인 1파에 쐐기형 패턴이 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드물게 a파에 선도 쐐기형이 출현하기도 하며 c파에 종결 쐐기형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종결 쐐기형 패턴의 소파동은 3-3-3-3-3의 패턴으로 출현하며 선도 쐐기형 패턴의 소파동은 5-3-5-3-5의 패턴으로 출현합니다.
추진 파동은 5개의 소파동으로 이루어지지만, 조정파동은 3개의 소파동으로 이루어지며 그 종류는 지그재그형, 플랫형, 삼각형, 혼합형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지그재그형은 조정파동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파동의 형태로 조정의 방향과 같은 방향인 a파와 c파는 5개의 파동으로, 반등의 방향인 b파는 3개의 파동으로 이루어집니다. a파와 c파는 시간과 크기면에서 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이는 b파가 마무리되고 최종 c파의 예상 지점을 알아보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지그재그형 파동은 시간에 대한 조정이라고 하기보단 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파동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지그재그형 파동으로는 충분한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곧바로 뒤이어 두 번째 지그재그형 파동이 출현하여 가격을 더 조정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중, 삼중, 사중 지그재그형 조정파동이 출현할 수 있으며 지그재그형 조정파동을 연결하는 파동은 3파로 나타납니다.
플랫형 조정파동은 a파의 시작점과 b파의 종료지점이 비슷하고, a파의 종료지점과 c파의 종료지점이 비슷하여 평평한 모양을 갖기에 플랫이라고 부르며 보통 박스권 횡보처럼 가격적으로 깊은 조정을 주기보다는 시간적으로 조정을 주는 파동에 가깝습니다. a파와 b파는 3개의 파동으로, c파는 5개의 파동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앞서 b파의 설명에서도 언급했듯이 가끔 b파의 반등이 a파의 하락분 이상을 되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c파 마저 b파의 상승분 이상을 다시 되돌리는 경우를 확장 플랫형 조정파동이라고 합니다. 확장 플랫형 조정파동이 출현한 경우는 앞선 추진파의 5파의 고점을 갱신하기 때문에 차트 모양으로만 보면 이것이 추진파의 연장과 흡사하여 구분하기 힘들어 혼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b파가 고점을 갱신하는 일은 직전의 상승 분위기가 그만큼 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b파가 고점을 갱신했다면 확장 플랫형 조정파동을 의심해볼 만하고, c파의 크기에 유념해야 합니다. b파가 고점을 갱신했다고 해서 c파가 무조건 크다는 것은 아닙니다. b파가 고점을 갱신했지만 c파는 약하게 재조정하는 유동 플랫형 파동도 있습니다. 즉 유동 플랫형 조정파동은 직전의 상승추세에 시장이 많이 휩쓸린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각형 조정파동도 플랫형 조정처럼 시간을 조정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보통 상승 5파 중 4파에서 발생하며 간혹 이어지는 조정파동의 b파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삼각형 조정은 이전 파동과 이후 파동의 방향이 같기 때문에 삼각형 파동이라고 생각했던 파동 뒤에 추세가 반전된다면 파동 카운팅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동이론의 창시자인 엘리어트는 삼각형 조정을 상승형, 하락형, 수렴형, 확산형 등의 4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혼합형 조정파동은 보통 2중 3파, 3중 3파 등의 용어로 불리며 2중 3파는 조정 3 파동이 2개 혼합되었다는 의미이고 3중 3파는 조정 3 파동이 3개 혼합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플랫형끼리 혼합되는 경우, 플랫형과 삼각형의 혼합, 지그재그와 플랫형의 혼합 등 다양한 조합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