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볼린저밴드 : 표준편차를 이용한 차트 보조지표
이동평균선이 통계학의 대푯값인 평균을 이용한 보조지표라면, 이번에 알아볼 볼린저밴드라는 보조지표는 통계학의 산포도 중 하나인 표준편차를 이용한 보조지표입니다. 표준편차는 중학교 3학년 수학 시간에 처음 등장하는 개념으로 수학과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생소한 개념이 될 텐데요. 쉽게 말해 자료 값들이 흩어져있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자료 값이란 일반적으로 봉의 종가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볼린저밴드는 최근 며칠 동안 종가가 얼마나 흩어져있는지를 계산하는 보조지표이며 이것은 곧 변동성에 대한 보조지표라고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볼린저밴드란?
볼린저밴드는 이름과 같이 차트 위에 밴드(영역)형태로 나타납니다. 추세대처럼 차트가 그려지는 영역을 예상하는 것인데, 추세대와는 달리 제멋대로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볼린저밴드는 3개의 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맨 위쪽 선과 맨 아래쪽 선 사이가 볼린저밴드의 영역이 되는 것이고, 가운데 선은 20일 이동평균선입니다. 볼린저밴드의 상한선과 하한선은 처음에 소개했듯이 표준편차에 해당하는 선인데, 지표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준편차가 무엇인지 알면 좋겠죠?
표준편차란?
볼린저밴드에서 사용하는 중간선은 20일 이동평균선이기 때문에 최근 20일의 종가들의 평균을 구한 것입니다. 20개의 자료값이 있고 그 평균을 구했다는 것에 집중해 봅시다. 20개의 각 자료들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계산해 볼 수 있고, 20개의 각 자료들이 평균과 떨어져 있는 거리들을 모두 합하여(실제 계산에서는 제곱해서 더함) 다시 한번 평균을 내준 수치가 바로 분산(?)입니다. 여기서 분산은 표준편차의 제곱을 의미하기 때문에, 위의 과정을 거쳐 표준편차를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수치가 크면 클수록 자료들은 평균으로부터 흩어져 있는 정도가 심한 것이고, 이 수치가 작으면 작을수록 자료들은 평균으로부터 흩어져 있는 정도가 적은 것입니다. 즉 표준편차가 크다면 변동성이 심한 것이고, 표준편차가 작으면 변동성이 작다는 것입니다.
볼린저밴드는 지 맘대로 생긴것 같아도 잘 관찰해보면 가운데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상한선과 하한선의 거리가 같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중심으로부터 상한선까지의 거리와 중심으로부터 하한선까지의 거리는 '표준편차 × 2'에 해당하는 거리가 되며 따라서 볼린저밴드의 폭이 크다면 최근 20일 동안 표준편차(변동성)가 크기 때문이고, 볼린저밴드의 폭이 좁다면 최근 20일 동안 표준편차(변동성)가 작기 때문입니다. 볼린저밴드를 잘 관찰해보면 밴드의 폭이 좁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치 심장 박동처럼 폭이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 상황으로 알 수 있는 것은 현재 변동성이 작다면 곧 큰 가격 변동이 올 차례이고, 현재 가격 변동이 심하다면 곧 이 변동이 작아질 차례라는 것입니다. 즉, 볼린저밴드의 변동폭을 고려한 분석도 가능하다는 것이고 이 방법을 포함한 볼린저밴드를 통한 매매 전략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과 매수, 초과 매도 방법
거의 모든 자연 현상은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차트의 움직임 또한 인간의 행동에 대한 결과이며 인간도 자연에 속하므로 차트의 모든 종가의 분포는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물론, 볼린저밴드에서 사용하는 중간선(20일 이동평균선)은 모든 종가의 평균이 아니라 최근 20일의 정보만 담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통계학에는 분포에 따른 추정값을 알아낼 수 있는 도구가 있는데, 만일 어떤 자료가 정규분포를 따른다면 표준편차 × 2의 범위 내에서 모든 자료를 분석할 때 95%의 정확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평균값±표준편차 × 2' 밖에 있는 자료들은 전체 자료의 5%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이 해석으로 차트가 볼린저밴드 밖으로 나갈 확률은 5%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즉 볼린저밴드 상한선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볼린저밴드 하한선에서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 실행과 시행착오를 반복하여 이 매매는 추세가 약할 때(횡보장) 더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며, 볼린저밴드의 상단을 강하게 뚫고 올라갈 때 오히려 매수하는 매매 전략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추세를 잘 파악하고 이 매매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지지와 저항 분석
위의 매매 전략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장(횡보장)에서 어울리는 매매 전략이라고 한다면 지금 알아볼 지지 저항 분석은 추세가 살아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차트가 볼린저밴드 중간선(20일 이동평균선)위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경우 볼린저밴드의 상한선이 저항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차트가 볼린저밴드 중간선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는 경우 볼린저밴드의 하한선이 지지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점은 만일 상승장에서 볼린저밴드의 상한선 저항이 뚫리게 되는 경우와 하락장에서 볼린저밴드의 하한선 지지가 뚫리게 되는 경우인데, 이 경우 추세가 잠시 가속됩니다. 따라서 상승 추세에서는 잠시 동안 큰 시세가 나오며 이때 매매 전략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일반적으로 볼린저밴드 상단을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경우는 매수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또한 하락 추세에서도 지지가 뚫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상당히 싼 가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볼린저밴드 하단을 강하게 치고 내려가는 경우는 매도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변동폭 분석
추세의 부재(횡보장)은 즉 새로운 추세의 시작점입니다. 상승장 초입에 매수하여 상승장 말미에 매도하는 이 이상적인 매매는 누구나 꿈꾸고 있죠? 매번 이런 100점짜리 매매를 할 순 없겠지만, 추세의 시작점을 포착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이런 100점짜리 매매를 하는 경험이 생길 것입니다. 볼린저밴드를 주시하면 현재 변동성이 작다라는 것을 포착할 수가 있습니다. 볼린저밴드의 계산식 자체가 변동성을 알아보려는 계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볼린저밴드의 폭이 좁아지는 차트를 유심히 째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추세가 시작될 테니까요. 그것이 하락장인지 상승장인 지는 이 지표로서는 알 수 없지만 폭이 좁은 상태에서 볼린저밴드 중앙선 위에 가격이 위치해 있다면 상승 추세로의 시작일 가능성이 많을 테고, 폭이 좁은 상태에서 볼린저밴드 중앙선 아래에 가격이 위치해 있다면 하락 추세로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